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이 현장 검증하는 사진 44장이 공개됐다.
4일 KBS가 이날 공개한 윤일병 사건 현장 검증 사진에는 윤일병이 폭행을 당하는 것부터 쓰러진 뒤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까지 전 과정이 담겨 있다.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6일 윤일병과 선임사병 4명이 의무반에서 회식을 했다. 하지만 불과 2분 만에 사병들은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로 윤일병을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한다.
엎드려뻗쳐 자세에서 배를 걷어차며 윤일병은 정신을 잃기 시작했고, 억지로 물을 먹이며 '꾀병 부리지마'라고 가슴을 발로 걷어찼다.
결국 윤일병은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로 뇌손상을 입고 사망한다.
윤일병 사건 현장 검증 사진은 사망한 지 닷새 후인 11일 진행됐고, 문제가 됐던 치약 고문이나 성추행 등 가혹행위는 사망과 관련이 없다며 현장검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유가족들이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현장 검증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편, 윤일병 사건에 네티즌들은 "김해 여고생 사건…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 유병언 시체… 고무통 시체… 끔찍하네" "세상 참 무서움. 요즘 나오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어디 식민지시대나 군부시대 고문이야기같다. 윤일병사건 김해여고생사건. 정말 인간 맞나 싶다" "윤일병 사건은 한 개인의 폭력성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 옛날 훨씬 구식이던, 훨씬 힘들던 시절 군대에서도 없던 일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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