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에 구동희 김신일 노순택 장지아 선정..국립현대미술관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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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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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된 구동희 김신일 노순택 장지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있는 '올해의 작가'는 누가될까.

 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한 '올해의 작가상 2014'전에는 구동희(40)·김신일(43)·노순택(43)·장지아(41) 작가가 선정됐다. 전시는 모두 개성 강한 40대 작가로 개인전이 동시에 열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전시는 관객과 전문가가 함께 뽑는 거대한 심사장이다. 작가별로 최근작들을 전시한뒤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수상자 1명이 결정된다.

 한국 현대미술의 잠재성과 비전을 제시할 역량 있는 작가를 후원하기 위한 전시인 '올해의 작가상'은 올해로 3회째.  SBS 문화재단과 함께 여는 전시로, 후보 작가 4명에게는 각각 4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이 제공되고 수상작가에게는 영상 다큐멘터리 제작과 방영 혜택을 준다.

 ■'올해의 작가상'선정은 어떻게 하나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만큼 '올해의 작가상'은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작가 후보는 10명의 미술계 추천위원에게 다수의 후보를 추천케 한뒤 다시 5명의 국내외 심사위원단이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한다. 인터뷰를 거쳐 최종 4명의 후보를 선정한다.
 
 지난 제1회 ‘2012 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된 문경원·전준호 작가다. 이들은 국내작가로서는 20년 만에 제13회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되었고, 2012년 광주 비엔날레에 ‘눈예술상’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제2회 ‘2013 올해의 작가상’ 공성훈 작가는 ‘회화의 혁신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 도전하여 밀도 깊은 심리적 차원을 불어넣는 공력’이 인정되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서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전시 작가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작품화하기 어려운 주제를 효과적인 미적언어로 질문화하는 방식이 뛰어나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회화작가가 선정되지 않았다. 조각 설치 사진작품이 주를 이룬다.
 

[구동희 재생길.2014. 설치 혼합재료.]


■4인 후보 4색 매력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여 온 구동희는 2012년 에르메스미술상을 수상,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그는 이번에 '재생길'이란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세월호 참사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건·사고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 전시장에 길이 75m의 뫼비우스 띠 형태로 된 대형 구조물을 구현했다. 서울랜드의 롤러코스터 트랙에서 모티브를 따 온 작품이다. 관람객이 직접 구조물 안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신일, 마음, 믿음, 이념, 2014, 무명실 구조물]


 
'압인(押印) 드로잉'으로 주목받은 김신일은 "실체를 미리 단정 짓는" 문자를 시각화해 '이미 알고 있는' 관념을 해체한다. '이미 알고 있는'이라는 제목으로 설치와 영상 사진의 복합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본다'는 "시각적 행위를 통해 관념의 경계를 해체시키려했다". '마음'·'믿음'·'이념'이라는 단어가 겹쳐진 2.4m 높이의 문자 조각이 세워진 전시장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이 조절돼 밝을 때는 인간의 이성을 자극하는 시각적 요소가, 어두울 때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청각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스피커 소리에 따라 흔들리는 거울을 통해 작가의 추상적인 관념을 구현했다.
 

 노순택은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대학에사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작가는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다큐멘터리식 사진으로 풀어냈다. 평택 대추리, 제주 해군기지 등 한국 현대사 현장을 담아 온 그동안의 작품 수백 점과 함께 신작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을 내놨다. 각종 시위 현장이나 역사적인 국가 행사장에서 카메라를 꺼내 든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누군가의 모습을 채증하기 위해 혹은 현장의 모습을 기록하거나 현장에 있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댄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지아.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멈의 사진과 퍼포먼스로 선보인 설치작품,]


 장지아는 전시장에 '금기의 구역'을 만들어냈다. 흰 천이 드리워진 공간에 놓인 12개의 수레용 바퀴는 한때 수레가 고문의 도구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차용한 오브제다.
작가는 중국에서 들여 온 1950∼60년대 수레바퀴에 '연약한' 털을 붙였다. 2.5m 높이의 바퀴 위에는 큐빅이 박힌 안장이 놓여 있고 이 위에 퍼포머들이 앉아 고통스럽게 바퀴를 돌리며 노동요를 부른다. 여성이 소변보는 모습을 소재로 삼는등 파격적 작업을 해온 작가는 런던 영국박물관, 스위스 바젤현대미술관, 광주비엔날레등에서 전시했다. '올해의 작가상 전시는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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