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7대 용인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탁현 사장은 지난 4일 측근들에게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업무를 맡아 도시공사 회생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장으로 취임한지 불과 3개월여만에 사퇴를 앞두게 됐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유경 전 사장이 역북지구 사업 난항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이어 3월 취임한 이연희 전 사장은 도시공사 재정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하고 취임 1주일만에 자진 사임한 바 있다. 김 사장까지 사퇴하게 되면 유 전 사장 이후 8개월새 사장이 3차례나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28-10번지 일원 41만7485㎡에 4119가구(1만1533명)가 들어서게 된다. 2007년 도시개발구역지정으로 시작해 올 연말 준공 예정이다. 도화종합기술공사가 설계, 건웅종합건설과 삼정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7월 9일 기준 공정률은 80.65%다.
이 사업은 전체 매각토지 24만7000㎡ 중 A블록과 공공청사·단독주택용지 등 전체의 23.9%(5만9000㎡) 가량만 팔린 상황이다. C·D블록의 경우 계약자가 해약 요구 시 원금과 그동안 낸 이자까지 돌려주는 토지리턴제를 통해 2012년 한 부동산개발업체에 팔았지만 이 업체가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원금과 이자 등을 되돌려주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B~D블록에 선납할인 등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여기에 최근 용인시가 도시공사 부도 위기를 막기 위해 629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물을 출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반전 계기를 마련한 상태다. 이를 통해 448%에 달하는 공사 부채비율을 267%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역북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220%의 용적률을 230%로 상향하고 총 가구수도 3779가구에서 4119가구로 늘리는 등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사장 사퇴로 위기를 맞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현재 도시공사 부채는 6월말 기준 419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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