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낚시를 재미로 하듯 나는 그림을 재미로 한다. 낚시보다 재미있는 게 없으므로 낚시광이 되는 것이고 그림보다 재미있는 것이 없으므로 그림광이 될 뿐이다"
가수겸 화가, 스스로 화수(畵手)라 칭하는 조영남(69)이 화업 40여년을 되돌아보는 특별전 '조영남의 왕따 현대 미술'전을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1973년 처음 개인전을 연 조영남의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회화, 콜라주, 조각 등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투, 트럼프카드, 바둑판, 미국 달러 등 일상의 사물을 수용한 해학과 위트를 전하는 독특한 화풍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다.
조영남은 "사실상 현대인도 현대미술을 모르는 판이고, 나 같은 얼치기 작가는 현대 미술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고도대체 현대미술의 정체를 알아먹기 힘들다"며 "내 눈엔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쓰레기 같은 그림들이 초고가의 금액으로 팔렸다는 소식을 듣게 될 때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왕따 시키고 싶은 생각이 절절해진다"고 말했다.
전시 수익금의 일부는 문화 예술의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아이들에게 물감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이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전시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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