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딛고 성수기 ‘흑자비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3‧4분기는 여행업종의 극성수기로 간주된다. 다만 항공업체간 경쟁심화, 엔저 정책과 한·일 정치적 갈등의 영향으로 일본노선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등의 불안요소가 산적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았던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형항공기인 A380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며 미주와 유럽 노선의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는 것도 대한항공의 하반기 흑자비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전체매출에서 미주는 18%, 유럽은 11%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대한항공 전체매출에서 미주는 31%, 유럽은 16%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시장 기대치 381억원에 밑돌았다.
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됐지만 5‧6월 황금연휴, 중국 관광객(요우커) 급증, 상반기 항공여객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감을 갖게 한 요인이었다.
아울러 그룹에 편입된 한진해운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에쓰오일(S-Oil) 지분 매각 등 발목잡던 불안요소들이 사라졌지만 여객부문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보다 0.3% 줄었다. 같은 기간 여객운항을 3.3% 늘렸지만 여객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여객탑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포인트 하락하며 실적부진의 주요인이 됐다.
미주노선 환승객 및 태국의 정치 불안은 알짜노선인 동남아시아 노선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일본노선의 경우 20% 매출 하락을 기록했지만 중국노선 매출액이 21% 증가하며 전체적인 부진을 면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는 올해 추석부터 대체휴일제가 시행돼 국내외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 비용부담이 줄어들었고, ‘꽃보다 할배’ 등 TV 예능프로그램 효과로 중장년층의 여행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하반기 실적호조에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노선은 지속적인 공급 감소로 손실폭을 축소 시키고 있다”면서 “한‧중 항공회담으로 넓어진 중국 하늘길에 지속적인 노선 증편으로 중·단거리 노선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흑자비행을 위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도 나선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A330 3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지난 2011년 6월 A380 1호기를 도입한 이래 조만간 A380 10대 도입을 마칠 계획”이라며 “신형항공기 도입으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점유율을 확보해 하반기 여객부문 실적 호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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