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신용강등 위기 자금 조달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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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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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현대중공업이 2분기 어닝쇼크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현대중공업은 매년 수백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5일 업계 및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및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지난달 말 현대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는 한편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중공업을 'AA+'로 평가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으며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신용등급 'AA+'를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록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자금 조달 금리가 높아져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재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작년 현대중공업은 80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 5조5318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3년 만에 실적 규모가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2010년 8조3106억원에서 2013년 12조9534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현대중공업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규모는 총 1조15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CP 상환을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CP 상환을 위해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이 강등된다고 해서 정크본드가 되진 않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백억원의 추가 이자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수주가 증가하면 자금조달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하반기 적자폭은 크게 축소되겠지만 흑자 전환 시기를 예상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는 돼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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