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현역군인 1만9000여명 정신·행동장애 치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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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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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최근 3년간 정신·행동장애로 치료를 받은 현역 군인이 1만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증상이 좀 더 심각한 공황장애를 호소한 군인이 매년 크게 증가했다.

6일 국군의무사령부의 ‘한국 군 장병에서의 불안장애 발생률’ 보고서에 보면 국방의료통계정보체계를 이용해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3년간 국내 19개 군병원에서 정신·행동장애로 외래치료를 받은 현역 군인을 분석한 결과 모두 1만9066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해 6만6481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군 장병을 대상으로 불안장애 실태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불안장애로 진단받은 군인이 2255명이었으며 총 진료건수는 8532건이었다. 불안장애 군인 1명당 3.3회 가량 병원을 이용한 셈이다.

이중 불안장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가 1913명, 진료건수는 7870건을 차지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현역 군인은 육군이 1547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해군(203명), 공군(127명) 순이었다.

신분별로는 병사가 전체의 86.3%인 16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 질환을 보면 원인불명의 불안장애 649명(33.9%), 공황장애 348명(18.2%), 스트레스관련 불안장애 298명(15.6%), 강박장애 236명(12.3%), 사회불안장애(156명, 8.2%) 등이었다.

연도별 불안장애 발생률 2011년에 10만명당 115.7명에서 2012년 118.8명으로 높아졌다가 2013년에는 93.9명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경향은 육·해·공군 모두에서 관찰됐다. 특히 육군은 2012년 123.9명으로 최고치에 달했다 2013년에는 98.7명으로 크게 줄었다.

해군 장교는 3년 사이 불안장애 발생률이 높아진 유일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반면 공황장애는 유독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공황장애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나 불안이 밀려드는 것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진땀이 나며 몸이 떨리고 숨이 막힐 것 같은 증상을 보인다.

공황장애 장병은 2011년 10만명당 16.1명에서 2012년 20.6명, 2013년 23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국내 공황장애 1년 유병률 0.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공황장애가 군에서 더 호발하는 불안장애 유형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불안증세를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타과를 방문하는 불안장애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료를 받지 않거나 사단급 의무시설에서 일차적으로 진료가 종결된 환자도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군에서도 정신건강 실태조사와 같은 전향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과적 질환으로 치료받는 것을 터부시하는 사회현상이 군대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군장병에게 불안장애 증상이 생기거나 이 증상이 다른 이상행동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군 생활을 잘 마친 군인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배려와 같은 사기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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