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추정가 4000만원에 경매에 나온 성철 스님의 휘호 '불기자심'(不欺自心) 이 진위논란에 휩싸였다.
아이옥션이 오는 12일 경매한다는 소식이 5일 보도를 통해 나오자 백련문화재단측이 "경매에 출품된 휘호는 진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단 관계자는 "생전 성정에 비춰 보면 성철 스님은 글씨를 쓰는 것을 즐기지 않았고 글씨를 써서 나눠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며 "글씨체도 백련암에 있는 휘호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휘호 '불기자심'(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은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 스님이 출가 전 해인사 백련암을 찾아 성철 스님에게 평생 삶의 지침이 될 좌우명을 내려달라고 했을 때 받은 글귀로, 원택 스님이 출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가르침이기도 하다.
아이옥션 측은 "이후 성철 스님은 여러 불자와 스님들에게 '불기자심'을 써 줬는데 이 중 한 불자가 이번 경매에 휘호를 내놨다"고 설명했었다.
아이옥션 측은 백련문화재단의 주장으로 작품의 진위를 확인한 뒤 경매 출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02)733-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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