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710억 달러 규모의 타임워너 인수제의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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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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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폭스가 5일(현지시간) 750억 달러 규모 타임워너 인수안을 철회했다. 사진은 루퍼트 머독과 전 부인 덩원디(鄧文迪).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디어 재벌’로 알려진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 폭스가 케이블 뉴스 채널 CNN의 모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철회했다.

5일(미국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사는 “타임워너 경영진과 이사회가 우리가 제시한 인수안을 강력히 거부했다”며 인수 제안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폭스사는 CNN과 HBO, 워너브로스 등을 소유한 타임워너를 750억 달러(약 77조원), 주당 85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타임워너는 이를 거부했다. 

제프 보크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는 “폭스의 인수제안은 타임워너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폭스가 제시한 지분 역시 상당분이 의결권이 없는 것인데다 인수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폭스사는 인수가액을 높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해 왔지만 타임워너의 강력한 거부 의사에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인수 제안 뒤 폭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이에 따른 주주들의 반대 의사가 있었던 점 또한 철회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머독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수 제안 이후 (폭스) 주가 하락으로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주주들에게 인수안이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임워너 인수안이 공개된 이후 폭스 주가는 11%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폭스의 인수철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폭스 주가는 다시 7% 급등했다. 반면 타임워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나 폭락했다.

WSJ는 “머독은 컴캐스트와 AT&T 등 유료 TV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가는 상황에서 타임워너와 합병해 규모를 더 확대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편, 폭스의 타임워너 인수가 성공할 경우 영화, 방송, 케이블TV 등을 거느린 초대형 미디어 기업이 탄생해 미디어 업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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