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생, ‘북한 주민 돕기’ 미국 자전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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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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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마일당 10원 모금...‘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 예정

  • -LA 산타모니카에서 출발 6개 국립공원 거쳐 7240㎞ 강행군

정현진 학생과 친구 강병권 학생(왼쪽부터)[사진=경상대학교 제공]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학생이 미국 사회에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7240㎞(4500마일) 자전거 투어에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3학년 정현진(26) 학생이다. 정현진 학생은 경상대학교 ‘영어권 교환학생 및 해외유학 장학 프로그램’으로 지난 1월 미국 켄터키 머레이주립대학교 영어교육과(1학년)에 가 있다.

정현진 학생은 “제가 만나본 미국인 학생들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는 반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래서 나 혼자만이 아닌 타인을 위해,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으로 자전거 종단여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현진 학생은 부산대학교 휴학생 친구인 강병권(26) 학생과 지난 5월 12일 LA 산타모니카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이들이 정한 목표는 1마일(1.6㎞) 당 10원을 모금하여 북한주민돕기에 기부하는 것. 그 과정에서 미국인이나 미국 거주 한국인들에게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들은 산타모니카(LA,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네바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애리조나),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애리조나), 앤틸롭캐년(애리조나), 프로보(유타), 옐로스톤 국립공원(와이오밍), 아이다호, 글래이셔 국립공원(몬타나), 캘거리(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앨버타, 캐나다), 벤쿠버(브리티시 콜럼비아, 캐나다), 벤쿠버 아일랜드(브리티시 콜럼비아, 캐나다), 올림픽 국립공원(워싱턴), 유진(오래곤, 진주시 자매도시), 요세미티 국립공원(캘리포니아)을 지나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에 도착했다. 총 이동거리는 7240㎞(4500마일)이나 된다.

주로 국립공원을 택한 이유는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기 위해 많은 국립공원 방문을 계획했고, 그곳에 가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루 종일 달리다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텐트에서 잠을 잤다.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길에서는 자전거 타이어가 터져 오도가도 못했다. 야생동물이 득실거리는 곳에 텐트를 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만난 미국인들은 그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잠자리와 먹을 것을 제공했다. 소설가, 정치인, 트럭운전수 등 다양한 미국인을 만나 북한의 인권실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 중에 미국인 15명은 직접 기금을 보내주기로 했고, 이들의 이야기를 보도한 미주 중앙일보를 본 한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를 이용해 널리 홍보하고 있으며 기부사이트((http://www.gofundme.com/9eecg0)를 통해서도 모금을 진행 중이다.

모인 기부금은 오는 8월 14일 아동의 인권과 관리를 옹호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하여 전달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에 연락하여 자신이 자원봉사자라는 인증을 받아 합법적인 절차로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정현진 학생은 이번 자전거 투어를 통하여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사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면서 “적게 가지고도 삶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정현진 학생은 “모든 것은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봉사단체에 종사하지 않고도, 또 내 인생 목표를 추구하면서 충분히 도울 수 있다.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해 우리는 선진 국민에게 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만 먹자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북한주민을 돕기 위해 우리 모두 자기 행복 추구에 돈을 덜 쓰라는 것도,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일에 종사하면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모두 통일에 한걸음 나아가는 돌다리가 놓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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