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통합작전지휘센터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7대군구로 나눠져 있으며, 이에 더해 해군, 공군, 제2포병부대가 존재한다. 통합작전지휘센터가 가동되면, 군구의 경계를 넘어선 육군 합동작전을 비롯해 해군력과 공군력이 통합운용될 수 있으며, 미사일부대를 포괄하는 작전이 가능해진다.
통합작전지휘센터는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지하 벙커에 설치돼 있다고 캐나다 군사전문 잡지 칸와디펜스리뷰 최신호를 인용해 대만의 왕보가 6일 전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훙치둥쓰무(紅旗董四墓)촌 서남부의 진산(金山)에 위치해 있다. 작전지휘센터는 각종 수집된 정보를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의에 직접 보고하는 기능도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 1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인민해방군이 실시한 대규모 군사 훈련인 '사명행동(使命行動) 2013'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차례 총참모부를 찾았다.
또한 산케이신문은 작전지휘센터는 지난달 3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대규모 항공기 결항·지연사태가 수일째 계속되게 했던 중국군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역시 새롭게 설치된 이 센터의 운영효과를 보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군사훈련에는 약 300대의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훈련에 참여한 병력은 일본 오키나와 항공자위대병력을 초과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센터 설립 사실은 확인하지 않은채, 설립가능성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작전체계는 정보화 연합 작전의 필수적인 요구이며, 우리 군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겅 대변인은 작년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결정에 따라 이를 결정했고, 적정한 시점에 개혁을 시행하고, 중국 특색이 있는 연합작전지휘체계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칸와디스펜스리뷰는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이 못됐지만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임기를 합한 20년의 세월보다 중국군 내에 많은 개혁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군 조직을 견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