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군대에서 '묻지마 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선임병에 의해 특별한 이유 없이 이뤄지는 폭력은 군이라는 조직 특성상 장기·상습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을 보인다.
2013년 이후 군 폭행사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군 폭력은 '얼굴 보기 싫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말이 느리다' 등의 이유로 후임병에 대한 폭력이 이뤄지고 있다.
가혹행위를 받다가 숨진 윤일병 역시 회식 때 냉동식품을 소리 내서 먹는다는 이유로 선임병들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기도폐쇄로 인한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한 가해자는 '심심하다'는 이유로 후임들을 괴롭혔고, 또 다른 가해자는 후임병에게 이유없이 금품을 요구하다가 거절하자 폭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고, 폐쇄적인 군 시스템이 폭력을 양산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일병이 소속된 의무중대 역시 대대본부와 떨어져 있어 간부들의 관리가 소홀했다.
또한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환경 또한 폭력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와 문화생활이 보장되는 군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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