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 DTI 완화' 대출 대이동 현실화되나...추가대출 문의 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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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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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영업점 문의만 '군불'…은행권 쏠림 현실화 예상

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의 은행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현장 분위기는 잠잠하다. 휴가와 추석 명절로 이사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러나 연말로 접어들면서 규제 완화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LTV·DTI 한도가 지역·주택에 관계 없이 각각 70%, 60%로 단일화되면서 높은 금리로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 연 3% 중반, 상호금융 연 4% 중반, 저축은행이 7~10% 수준이다. 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으로 갈아타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연말까지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규제 완화로 1조원에 달하는 신규 대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94조원에 달한다.

물론 아직 현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휴가와 명절이 맞물려 이사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대출 가능 여부와 제2금융권에서 은행으로 갈아타려는 문의는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명절 전에는 이사하는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휴가철이라 부동산을 매매하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10~11월은 돼야 LTV·DTI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문의가 예전보다 다소 늘어났고, 주로 기존 대출고객 중 추가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낮은 이자를 내려는 사람들이 금통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들은 신규 대출고객 및 2금융권에서 넘어올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한 혜택들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2금융권은 이번 규제 완화로 울상이다.

앞으로 이자비용을 아끼려는 고객들의 이동이 예상되는 데다, 금리가 다소 높지만 대출한도가 여유롭다는 이점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를 낮추려면 특정 계층 고객의 금리는 과거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섣불리 금리를 낮출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주택담보대출을 비중을 낮추는 등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 쏠림 현상이 자칫 대출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금융권에서 갈아타는 고객들은 대출 한도가 거의 꽉 찬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중에 집값이 떨어지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은행들은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감안해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한테 대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상한선으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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