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성장세가 무섭다. 매달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계속해서 높은 수치를 유지 올해 처음으로 15%의 점유율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8112대로 월간 역대 최다 월간 등록대수를 기록했던 지난달 1만7803대를 또 한번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월 1만4953대 보다 21.1% 증가한 기록이고, 2014년 누적 (11만2375대)대수로는 지난해 누적 8만9440대 보다 25.6%나 증가한 수치다.
상용차 부문을 제외하고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한 전체 자동차 시장을 포함하면 수입차는 1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수입차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인 15.03% 였다.
1~7월 누적 판매량으로 비교해도 수입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3.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면 최초로 올해 연간 수입차 점유율 15%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7월 수입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와 휴가철을 맞이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수입차 공세는 독일산 디젤 모델이 주도했다. 특히 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규모의 확대 효과까지 나타나는 양상이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이 폭스바겐의 소형 SUV 모델인 티구안이라는 점은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티구안은 지난달 906대가 등록돼,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였으며, 1~7월 누적 대수로도 티구안은 올해 처음으로 BMW 520d를 제치고 4581대로 1위를 기록했다.
BMW 520d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 동안 연간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모델이다.
BMW 520d의 인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차 브랜드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는 모습이다.
지난 7월 BMW의 점유율은 18.51%로 전년 동기대비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반면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18.49%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1~7월 누적 등록대수로도 BMW는 21.02%로 17.19%의 메르세데스-벤츠에 추격당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와 함께 지난 7월 새롭게 출시된 C200이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지난달 새롭게 베스트셀링 톱10에 8위(393대)로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C200은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휘발유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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