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쌓였던 한진해운을 최은영 회장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쪽에 넘겼고, 한진해운홀딩스 주가가 반짝 급등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고점 대비 30% 넘게 내렸다.
남아 있는 한진해운홀딩스 자회사도 모두 한진해운을 통해 매출을 올려 온 탓에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6일 한진해운홀딩스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이번 거래로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 가운데 지분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남은 문제는 한진해운홀딩스 자회사가 한진해운을 상대로 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한진해운홀딩스에 남은 자회사는 물류ㆍ정보기술(IT)업체 싸이버로지텍 및 물류회사 HJLK, 선박관리업체 한진SM이 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진해운 사옥도 한진해운홀딩스 소유다.
싸이버로지텍은 2013년 국내 매출 545억원 가운데 약 90%에 해당하는 472억원을 한진해운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한진해운홀딩스 주가는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한진해운을 넘기기로 한 2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7월에는 52주 최고가인 1만42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주가는 9650원으로 32% 넘게 내렸다. 이날만 13.06% 하락했다. 포스트 한진해운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버로지텍을 비롯한 자회사 매출이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양호 회장이나 최은영 회장이 서로 적이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은영 회장이 조양호 회장과 협의해 계열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한진해운홀딩스 자회사 매출이 갑자기 줄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인 감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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