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는 가운데 7월 중국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부터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오름세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전망이 우세하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통화완화정책 운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각 은행과 금융회사, 전문가들은 7월 중국 CPI가 전 달보다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다수가 2.3~2.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큰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물가상승률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승률이 3%를 넘어서지 않아 올 한해 평균 물가 상승률이 2.5%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교통은행은 7월 CPI 상승률이 2.3%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 7월 들어 식품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됐다는 것이 이유로 언급됐다. 실제로 육류와 계랸류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채소와 과일가격은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6월보다 상승폭이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칭화(淸華)대학교 중국글로벌경제연구센터 주임은 “7월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CPI 상승폭이 조금 커질 전망이지만 월 상승률이 3%를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을 2.5%로 예상했다.
디이촹예정취안(第一創業證券)은 지난해 중국 CPI 상승률이 1.8%에서 3.0%사이를 왔다갔다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었다며 올해 평균 물가 상승률은 2.2~2.3% 수준으로 지난해보다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은 올해 CPI 상승폭이 올 초 당국이 제시한 상한선인 3.5%를 크게 밑돌며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이 중국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운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금유동성 공급을 위한 통화완화정책 시행의 난이도가 낮아졌다.
메릴린치증권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하방압력이 잔존하는 상태에서 물가가 적절히 통제된다면 통화완화정책 운용에 유리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 은행은 “최근 중국 시장 자금유동성이 경색되면서 인민은행이 다시 역(逆)환매조건부채권 등을 발행해 단기시장금리 안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시점에 물가안정은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미니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하반기 부양책 출시의 기대감에 중국 각종 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통계국이 1일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상승, 2년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 증시에도 활력을 되찾는 모양새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재차 2200을 돌파, 2223.33포인트로 8개월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7월 CPI 상승률은 오는 9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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