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에게 제공했던 각종 혜택을 줄이면서 긴축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무선사업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 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10시간 이내 단거리 비행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호텔도 한 등급 아래로 잡도록 했다.
직원의 해외 출장 일당과 숙박 비용도 각각 20% 줄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생산성 및 가치창출 목표를 달성해 A등급을 받았지만, 스스로 B등급으로 낮춰 기본급의 75%만 성과급으로 받고 나머지 25%는 반납한 것이다.
무선사업부의 이 같은 비용 감축 움직임은 디바이스솔루션(DS)과 소비자가전(CE) 부문 등 다른 사업부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본사 경영지원실 등 스태프 인력을 순차적으로 현장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현장 인력을 늘려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현장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서초동 본사와 수원 사업장 본사 등에서 근무하는 경영지원실 소속 인력 150~200명을 모바일·가전·반도체 등 각 사업부 현장 인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면 본사 경영지원실 근무자가 영상디지털 사업부나 무선사업부 등으로 배치되는 방식이다.
또 불필요한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최소화해 업무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림과 동시에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긴축경영 확대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경영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자금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삼성이 긴축경영을 이유로 각종 비용을 축소할 경우 타 기업으로의 여파가 클 것"이라면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이정도면 여타 기업은 숨쉬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9%, 영업이익은 24.5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전례 없던 하락폭을 기록하며 분기 8조원대 이익도 깨졌다. 전분기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무선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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