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과 유럽에 의한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가 유럽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금융거래 제한과 신규 무기거래 금지, 에너지 분야의 기술제휴 금지 등 추가제재에 대한 합의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EU통계국에 따르면 EU에 있어서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수입 상대국이며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러시아는 7%를 차지해 4위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4일 러시아와의 무기수출 계약을 파기했다. 시그마 가브리엘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독일 군수기업 라인메탈의 군사훈련 시설의 수출계획을 불허했다. 이번 추가제재는 신규 무기거래가 대상이었으나, 독일은 기존 계약까지 파기했다.
또 스웨덴의 자동차 업체 볼보는 4월에 동결된 러시아의 군수기업에 엔진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추가제재 발효로 협의 재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EU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서서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고스란히 유럽 기업에게도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독일 폴크스바겐(VW)의 2014년 상반기(1월~6월) 러시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프랑스 르노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용품 세계 최대 업체 독일 아디다스도 러시아에서 10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2014년 실적을 하향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독일기계공업연맹(VDMA)은 7월 하순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생산을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을 대표하는 수출산업인 기계업의 성장이 둔화되면 다른 산업으로도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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