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중국 내 호주 부동산·이민 서비스 전문 업체인 아오신(澳信) 그룹을 인용, 최근 호주 내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호주 부동산 시장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오신 측은 호주에서 중국인의 주택구매 수요가 늘면서 호주 내 주택 판매량은 향후 3분의2 가량 더 늘어나고, 주택관련 대출액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사를 통해 판매된 신규분양주택 규모는 올해 1분기 재정년도 기준 9억 호주달러를 기록했으나, 6월 말까지 몇 달 새 15억 호주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자사에서 추진중인 호주 내 은행에서의 담보대출 규모 또한 내년이 되면 5억 호주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에서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택 수요가 크게 늘면서 2013년 6월 기준 1년간 중국인이 호주에서 구매한 오피스텔 및 주택량 규모는 59억 호주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42%나 늘었다.
이처럼 호주 내 중국인의 부동산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호주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호주 내에서 저금리로 주택 담보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호주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이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수준인 2.5%로 동결했다. RBA는 작년 8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년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인의 이민 열풍 또한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는 미국에 이어 중국인이 두 번째로 선호하는 해외 이민국가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오신 그룹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공한 호주 이민 서비스 수요량은 지난 6개월 간 300%나 늘었다. 아울러 호주 이민정책국에 따르면 전체 중요투자비자(SIV) 신청수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1%로 이 중 올해 6월말까지 약 86%의 신청자가 이미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로 따지면 지난해 1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100억 호주달러를 비자신청에 투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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