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경남 합천 돼지사육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1356마리 가운데 121마리가 전날 잘 일어서지 못하고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다.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들은 6일부터 이틀에 거쳐 모두 살처분됐다.
특히 사료·약품 공급과 분뇨 처리를 위해 이 농장을 출입한 차량이 합천·김해·고성 등 216농가를 거쳐간 것으로 드러나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등의 혈청을 채취해 추가로 감염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농장 주변 500m 이내에는 3농가가 소 148마리와 돼지 3200마리를 키우고 있다. 3㎞ 이내에는 216농가가 소 3393마리와 염소 1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경남도는 농장 주변 이동을 통제하고 통제초소 8곳과 거점소독시설 42곳을 설치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주변 200여 농가를 대상으로 가축 혈청 등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지난달 27일 경북 고령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27㎞가량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백신 접종을 했으나 접종하기 전 또는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 전염 매개체와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7∼14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에서는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 김해와 양산지역 87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등 5만9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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