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기술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정책금융공사 본사에서 개최된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여전히 우수한 기술만으로는 금융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는 금융기관이 반성해야 하는 위험기피 성향과 함께 부동산 등 유형자산은 시장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가치산정이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기술은 객관적인 가치를 평가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인센티브 제공 외에도 정책금융기관의 기술금융 규모 확대, 제도적 인프라 정비, 전문인력 및 조직, 평가모형 확대 등 네 가지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신용평가기관(TCB) 평가에 기반한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최대 3%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보전하는 제도를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다른 인센티브 방안을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금융기관이 기술금융 규모 확대 및 기술평가능력 배양을 선도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지난달 1일 1000억원 규모로 출시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기술신용평가 신용대출 상품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술개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인프라를 정비하고 금융기관이 이공계 등 전문인력과 조직, 평가모형을 확보해 기술금융 역량을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 위원장은 "과거 친지 보증에 의존했던 개인대출 관행 개선을 위해 1995년 신용정보법을 제정하고 신용조회사를 설립한 이래 1998년 신용대출이 본격화됐다"며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서 향후 3년 내에 기술금융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TCB와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에 대해 "TCB와 TDB 출범 이후 금융기관에는 기술금융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TCB·TDB는 지식재산(IP)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하우까지 포함한 전반적 기술력을 다루고 있는 등 세계 최초로 시행된 획기적인 기술평가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TCB와 TDB를 통해 지난달 550개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으며, 연내 5800개 기업 기술평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이 체감하는 기술금융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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