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GS그룹이 부실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초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임원모임에서 비주력 자산이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단 뜻을 내비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달간 GS그룹 계열사 5곳은 다른 계열사로 흡수 합병된다고 공시했다. 합병으로 소멸되는 계열사 대부분은 부채비율이 높고, 적자를 내고 있는 부실기업이다.
GS칼텍스가 지분 전량을 가지고 있는 GS그린텍은 지난달 말 GS엠비즈를 흡수 합병했다. GS그린텍은 합병 이유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GS엠비즈는 작년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30%, 부채비율은 236%에 달한다.
GS에너지가 지분 전량을 가지고 있는 GS이엠 역시 14일 삼일폴리머를 흡수합병한다.
삼일폴리머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5억원,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48%다.
재무구조 악화 및 계열사간 자금 돌려막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GS그룹 방계회사 코스모그룹 역시 부실 계열사 정리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1일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뉴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코스모건설, 코스모글로벌 등을 흡수 합병한다. 이번 합병의 목적은 계열사 구조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에 있다.
흡수합병 대상이 되는 코스모건설 및 코스모글로벌은 1500%가 넘는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고, 자본잠식 상태다.
코스모건설과 코스모글로벌은 작년 기준 자본잠식률이 각각 89%, 66%다. 부채비율은 각각 1505%, 1546%다.
이밖에 GS에너지는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합병은 각 사들이 사업 효율성을 목적으로 알아서 하는 것이지 그룹 차원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임원모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못지 않게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이라며 비주력 사업 정리에 대한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 집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GS그룹의 부실 계열사 숫자는 전체 기업집단 중 동부그룹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GS그룹은 78개 계열사 중 19개(24.4%)가 부실 위험 기업에 속했다. 자본잠식 기업 대부분은 코스모그룹 계열의 방계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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