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는 '조선 총잡이'에서 조선의 마지막 검객, 개화기 시대를 맞아 총잡이로 거듭나 민족의 영웅이 되는 박윤강 역을 맡았다. 짙은 카리스마로 휘감은 온몸에서 강인함이 묻어난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역시 그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 최원신(유오성)을 죽이려다가 최혜원(전혜빈) 때문에 총을 쏘지 못한 박윤강이 죄인으로 몰리면서 위기에 처한 것. 여기에서 이준기는 분노 섞인 절규로 시청자를 함께 울렸다. 손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박윤강과 혼연일체 됐다.
이준기는 일본 최고 상인 한조와 조선 최고 총잡이 박윤강을 오가며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스로 까칠해지기를 선택한 나쁜 남자부터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숨기는 순애보까지 다양하고 깊은 감정 연기를 해내고 있다.
'조선 총잡이'에서 빛나는 이준기의 독보적 존재감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화 '왕의 남자'와 드라마 '일지매', '아랑사또전'을 통해 다녀온 사극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이준기의 활약을 두고 '물고기가 물을 만났을 뿐'이라고 칭찬한다.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말에 따르면 현장 관계자는 "'조선 총잡이'는 많은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전개돼 감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타이틀 롤 이준기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받쳐주며 잘 조화롭게 극 전개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역시 이준기다"라고 칭찬했다. TV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박윤강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사이즈로 재단한 이준기가 물에서 펄떡이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시청자의 눈과 귀는 즐겁다.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조선 총잡이'에서 이준기가 보여줄 또 다른 매력이 궁금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