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가 설립 10년째인 올해를 성장 원년으로 삼고,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7일 김병열 대표는 아주경제와 서울 여의도 하이얼코리아 사옥에서 만나 이처럼 밝혔다.
김병열 대표는 "이달 1일로 국내 전체 조직을 하이얼코리아로 통합했다"며 "9월에는 중국 하이얼그룹 본사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직원 절반이 하이얼코리아로 전진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코리아가 국내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하이얼그룹은 1984년 장루이민 회장이 설립했으며, 약 30년 만에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이얼그룹에는 모회사인 칭다오하이얼, 자회사 하이얼전기가 있다. 각각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하이얼그룹은 2004년 5월 처음 한국에서 하이얼전자판매를 세웠다. 김병열 대표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중국법인, 마케팅팀을 거쳐 2011년 2월 하이얼에 합류했다.
김병열 대표는 "취임 당시만 해도 적자가 심각했지만, 이제는 사업 목표가 생존에서 성장으로 바뀌었다"며 "그동안 매출이 7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300억원 이상 매출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5년간 매출 목표도 연 30~40% 성장으로 잡았다.
김병열 대표는 "하이얼그룹이 한국법인에 대해 본격 지원에 나선 만큼 적극적인 사업전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8% 관세까지 철폐되면 매출 상승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텔레비전에만 치중했던 전략에서도 벗어났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비롯한 생활가전 분야로 사업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김병열 대표는 "하이얼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이제는 합격점"이라며 "국내에서 1ㆍ2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소형ㆍ보급형 제품 출시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전략으로 상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병열 대표는 "당장 고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상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여력이 된다면 상장을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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