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7일 AI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역학조사위원회는 수의과대학과 의과대학, 환경부 등 관련 부처, 방역관련 기관, 철새전문가와 생산자단체로 모두 27명으로 구성됐다.
검역본부는 야생철새 유입의 근거로 △과거 국내에서 H5N8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4차례 HPAI는 모두 H5N1형 △발생농장은 대부분 철새도래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겨울철새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서해안 지역에 편중돼 있다 △야생조류 폐사체 포획시료와 분변 등 환경시료에서 고병원성 H5N8형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검출(2010년 20건과 비교해 올해 38건으로 약 두배로 증가)했다 △발생농장과 야생조류(환경시료 포함)에서 고병원성 H5N8형 바이러스 검출확인이 시기적으로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근접하다 등을 제시했다.
또 AI 역학조사 위원들은 유입경로에 대해 중국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AI 역학조사위는 AI 바이러스의 농장 내 유입경로에 대해 철새를 포함한 들짐승류, 가축의 이동, 차량, 농장 출입자, 축사 밀집 등에 따른 인근 전파, 계열관리자의 방문, 남은 음식물 공급 등의 요인에 따라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재홍 AI 역학조사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일부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 중앙 및 지자체 방역기관, 생산자 단체 농가에서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 달라"며 "추가적인 발생이 없다면 2014년 9월말경 역학조사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AI 바이러스의 유입경로가 야생철새가 아닌 국내에서 발병한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발행하는 전염병 분야 권위지인 EID 인터넷판에 따르면 한국의 고병원성 AI는 국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을 작성한 충남대 연구팀은 지난 1월17일 최초 발생한 전북 고창의 AI 바이러스와 다음날 부안에서 발생한 AI는 다른 종류이며 외국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가금류에 남아 있던 AI가 부안의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변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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