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TV] '잉여공주' 첫 방송, 케이블 드라마에는 한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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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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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공주' 첫 방송[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케이블 드라마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고 싶었을까.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tvN '잉여공주'.

'잉여공주'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인간이 되어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인어공주의 희로애락을 웃프게(웃기고 슬프게) 그려낸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취준생들이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100일 안에 사랑을 쟁취하고 인간이 되기 위한 인어공주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7일 첫 방송에서는 인간 남자 시경(송재림)에게 한 눈에 반해 인간이 되는 약을 먹고 서울에 입성하게 되는 인어왕국의 18번째 공주 하니(조보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상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권시경은 에이린(조보아)의 꼬리를 보고 참치라며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핸드폰을 놓치며 미끄러진 권시경은 결국 한강에 빠졌다. 물 속에 있던 에이린은 권시경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며 엉덩이까지 움켜잡았고 "개불같은 느낌은 뭐지? 완전 짜릿해"라며 키스를 퍼부었다. 이로써 '잉여공주'의 서막이 열린 것.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아찔하면서도 독특했다. 온 몸을 비늘로 휘감은 인어공주가 한강 물 속을 자유자재로 수영하는 모습이라든지 알콜 중독에 빠진 또 다른 인어공주 세블린(라미란)의 등장은 놀라울 정도로 신선했다.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상상 이상의 비주얼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하니와 시경이 클럽 파티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시공이 멈춘 채 주인공 둘만이 서로에게 다가오는 모습으로 표현해 '별에서 온 그대'의 명장면을 재현했다. 또 셰어하우스에 사는 공동체의 모습은 'GTA'를 패러디 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차용되지 않았던 인어라는 소재를 녹인 드라마 '잉여공주'는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며 케이블 드라마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다음회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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