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첫 트램 수주…터키 이즈미르시 신규 2개노선 '837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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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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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트램 모습[사진=현대로템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로템이 사상 처음으로 트램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인 첫 쾌거다.

현대로템은 7일(현지시간) 터키 현지 건설사인 귤레르막과 유가선 저상트램 38편성(5량 1편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귤레르막이 터키 이즈미르시에 각각 9.7km, 12.6km 길이로 건설예정인 신규 2개 노선에서 운행될 유가선 저상트램을 현대로템이 제작 공급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6050만 유로(837억원)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트램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트램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중교통의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꼽히며 유럽,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일반 도로에 레일을 설치해 전기를 동력원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고가나 철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야 하는 기존 경전철과 달리 트램은 별도의 전용궤도 및 역사시설이 필요치 않다. 초기 건설비가 일반 경전철의 1/2~1/3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트램은 현재 전 세계 380여개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전철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인 교통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41개월에 걸친 국책과제수행을 통해 전력공급 가선이 없어도 1회 충전으로 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유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트램을 개발 완료한 바 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트램은 주동력으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가선으로 공급되는 DC 750V의 전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전력공급선 설치가 용이한 도심 외곽지역에서는 유가선으로, 복잡한 도심에서는 무가선으로 주행할 수 있어 공사비 측면에서도 일반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차량 내부에는 CO2를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해 신선한 공기가 상시로 공급되며 기존의 배기 팬이 없어 실내 소음도 한층 줄었다. 또한 도로 면에서 실내 바닥까지의 높이가 350mm의 저상으로 노약자 및 교통약자의 승, 하차가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트램이 안전성, 건설비, 운영비, 대중교통 연계성 등에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효율적인 기종이란 판단에 따라 국내에서도 창원을 비롯 수원, 대전, 제주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로템의 터키시장 트램 수출 계약으로 국내시장 개척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지역과 유럽시장에 한국산 트램이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트램을 해외시장인 터키에서 처음 수주할 수 있었던 데는 과거 수행한 성공적인 사업성과와 글로벌 납품실적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터키는 현대로템에 있어 중요한 수출국 중 하나다. 현대로템은 지난 1996년 아다나 경전철 36량을 시작으로 2001년 이스탄불 지하철 92량, 2008년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2012년 이즈미르 전동차 120량에 이르기까지 터키에서만 총 1006량에 달하는 철도차량을 수주했다. 총 1283량을 수주한 인도에 이어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또 지난 5월에는 909억원 규모의 투바사스 전동차 부품공급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활발한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7년 터키 내 철도차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아다파자르시에 유럽법인인 유로템과 연간 생산량 120량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트램 역시 아다파자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연평균 3조원에 달하는 경전철 시장 내 트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유럽, 동유럽, CIS지역에서는 노후 차량에 대한 대규모 신규 교체 수요가 예상되면서 전 세계 철도차량 제작사들이 다양한 차량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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