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디플레 위험… 유럽펀드 환매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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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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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유럽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로존 디플레 우려가 커졌다. 당장 러시아가 유럽산 식품 수입을 중단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가 일제히 무너졌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주식형펀드는 7일까지 1개월 간 평균 5.12% 손실을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을 봐도 2.25% 손실이 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12%로 러시아발 악재에 지금껏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반환했다.

펀드별로는 '도이치DWS독일증권투자신탁ClassA'가 최근 1개월 만에 8.39% 손실을 기록해 가장 저조했다. '우리유럽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C-e'도 약 7%에 이르는 손실이 났다.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자금 이탈도 늘어나고 있다. 거의 모든 유럽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들어온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와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인덱스로유럽증권자투자신탁'을 비롯해 일부에 그쳤다.

이런 펀드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편입하려는 움직임에 미국ㆍ유럽이 제재를 가하면서 시작됐다. 서방국 제재 강도가 높이지면서 러시아도 식품 수입 금지로 보복에 나서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정학적인 위험에 대해 언급한 것도 불안감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히자마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일까지 한 주 만에 34% 이상 치솟았다. 1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에서는 아직 낙관론이 우세하다. 유럽 경제가 회복되는 단계이고, 외부적인 변수로 인한 타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직 살아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제지표 악화가 가시화되거나 경기 회복세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 증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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