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라크 공습’ 승인, 31개월 만에 군사행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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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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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이라크 공습 승인 긴급 성명 발표 (사진:백악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7일 밤(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성명을 발표해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옛 ISIL)'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공습 승인에 대해 “이대로 무장세력을 방치하게 되면 소수민족 등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고문단을 파견하면서 공습을 포함한 군사적 옵션은 배제해왔다.

그러나 이번 ‘이슬람국가(옛 ISIL)' 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은 2011년 미군이 이라크를 철수한 뒤 31개월 만에 군사행동을 재개하게 되면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대량학살 등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폭넓은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미국 최고사령관인 내 책임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수천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 우리는 행동해야하며 이것이 미국의 책임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새로운 전쟁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지상부대의 파견 등은 부인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국가(옛 ISIL)' 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을 위해 무인기 등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옛 ISIL)' 세력이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라크 정부군은 수도 바그다드를 방위하고 있지만 북부에 위치한 쿠르드 자치구에서는 무장세력의 공세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이러한 무장세력의 공세에 따라 쿠르드 자치구에서는 주민 약 40명이 탈수 증상 등으로 사망했으며 4만명은 충분한 식량과 물이 제공되지 않아 산 속으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까지 밝혀 온 것은 군사행동을 취할 때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제한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라면서 “지상부대를 포함한 군부대 파견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쿠르드 자치구 주민들에 대해서는 “아주 비참한 인도문제로 그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신속한 대응히 필요하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7일(현지시간) 이라크 정세에 관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슬람국가(옛 ISIL)'에 의한 이라크 북부지역의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의 리스크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라크로 이동하면서 7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보다 미국의 이라크 군사 개입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긴급 성명 발표 후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41%까지 떨어졌으며 원유 가격도 상승했다.

아시아 각국의 증시는 전면적으로 하락세이며 코스닥은 1.26% 하락했고, 대만증시 1.12%, 말레이시아 증시 1.06% 하락하는 등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상하이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으며, 이는 중국이 7월 무역통계에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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