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서 체면 구기고 운용사에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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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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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은행 탓에 체면을 구겼으면서 만만한 자산운용사에 화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ㆍ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 제재가 마음대로 안 되자 애먼 운용사를 상대로 불법행위 혐의를 흘리면서 군기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와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상당수 펀드매니저가 차명계좌 이용을 비롯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루머가 일부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런 혐의를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 최종 현장검사 결과 발표 전인데도 확인해줬다는 것이다. 관련업체는 불신 확산, 자금 이탈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 현장검사 결과를 최종 발표하기 전에는 어디에도 누설하지 않는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일부 매체에서 기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자산운용사에 대한 혐의도 다 파악이 안 됐다"며 "검사 결과 발표일이 언제로 잡힐지도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7월 중순 7개 자산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ㆍKB자산운용ㆍ한화자산운용ㆍ대신자산운용ㆍ브레인자산운용ㆍ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ㆍ교보악사자산운용)에 대한 1차 현장검사 결과를 내놓았을 때도 원성을 샀다.

구체적인 회사 이름, 관계자 실명 없이 7개사를 싸잡아 '불법백화점'인 것처럼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는 금감원 검사에 일부 회사가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전체에 괘씸죄를 적용했다며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KB금융 사태에서 드러난 무능함을 만회하려고 만만한 자산운용사를 택한 것"이라며 "(전달 검사 결과를 발표한) 박영준 금감원 부원장을 부각시키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혐의가 유출됐다면 금감원이 최종 발표를 서둘러 혼란을 차단해야 한다"며 "얘기를 먼저 흘린 곳이 설마 해당업체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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