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세월호 유가족 의료지원진은 세월호 단식 유가족에 막말을 한 의사 출신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의료지원진은 8일 성명을 내고 “안 의원은 자신의 망언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인 안 의원은 지난 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같은 당 서용교 의원과 연세대 의대 출신 신의진 의원에게 “단식을 제대로 하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했다.
안 의원은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가도록… 적당히 해봐야…”, “단식 유가족들을 의료진이 강제로라도 병원에 이송해야하는 게 아니냐”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지원진은 단식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라는 지침을 내세운 세계의사회의 ‘단식투쟁에 대한 말타선언’을 제시하며 “안 의원의 발언은 의료윤리에 대한 몰지각함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이 단식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어떠한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신 의원과 서 의원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의료지원진은 안 의원을 비롯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향해 “최소한의 양심과 의사로서의 윤리적 의무를 지키기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지난달 14일부터 국회와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