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8사단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군부대 내 폭행과 가혹행위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강원도 최전방 초소와 해군에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SBS에 따르면 군 당국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최전방 초소에서 A상병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후임병 입에 풍뎅이를 집어넣는 등 가혹 행위를 해왔다고 밝혔다.
A상병은 경계 근무를 하다 초소 주변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풍뎅이를 후임병 입에 집어넣거나 팔로 머리를 조르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혀왔다. 가혹 행위를 한 후임병은 일병 3명과 이등병 1명 등 4명이었으며 지금까지 파악된 가혹 행위가 18차례에 달했다.
군 당국은 A상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해군에서도 선임병에게 맞은 후임병이 장기가 파열되는 등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달 11일 후임병을 폭행해 장기를 파열시킨 혐의로 군 검찰에서 약식기소됐다가 전역한 해군 모 부대 출신 B씨 등 2명에 대해 각각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역 전인 지난해 12월12일 밤 10시쯤 경남 진해 해군 부대 생활관에서 5명의 후임병에게 점호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시키고 폭행했다. 이들 후임병 5명 가운데 1명이 옆구리를 발로 차여 비장이 파열됐고 병원에서 한 달간 치료를 받았다.
군 당국이 지난 4월 한달 동안 육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병사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혹행위 가담자가 39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군대 내 가혹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