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그룹 정책본부 내에 대외협력단을 신설하고, 소진세 총괄사장을 대외협력단장에 겸임 발령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대외 협력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롯데는 대외협력단을 통해 홍보, CSR, 브랜드경영 등을 담당하던 기존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의 업무와 함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외업무 지원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임시개장이 계속 지연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 초고층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 쇼핑몰, 면세점, 극장 등이 들어서는 저층부로 구성됐다. 지난 5월 저층부 임시개장을 목표했지만 교통·안전문제 등으로 서울시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계속 지연되고 있다.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면세점·에비뉴엘·롯데호텔·롯데시네마·롯데몰 등이 입점하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총동원된 사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룹 내 관련계열사 간에 컨트롤타워가 없어 공사에 차질을 빚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석촌호수의 수위저하와 지역 싱크홀 현상 등이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까지 커지면서 임시개장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롯데그룹이 정부 부처와 서울시, 언론사 등 대외 기관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소 대표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소 대표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지내면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제2롯데월드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홍보와 대외 업무가 유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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