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사망자 96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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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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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한 데 이어 6일 현재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61명이라고 밝혔다.

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긴급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은 매우 광범위하며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례적인 사건이며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내렸다"면서 "긴급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PHEIC를 선언하도록 권고해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는 긴급 위원회가 PHEIC 선포에 따른 '특별한 대응'(extraordinary response)을 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이미 에볼라가 창궐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권고를 통해 △국가원수의 비상사태 선포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센터 설립 △에볼라 감염이 심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국 접경지역에 대한 최우선적 의료 및 물자 지원 등을 촉구했다.

WHO는 특히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거나 감염된 경우 국제사회로의 전파를 막도록 외국으로의 여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항이나 항구, 국경 검문소 등에서 국외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철저한 방역 검사를 반드시 하도록 요청했다.

WHO의 이 같은 권고는 이들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 중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사실상 차단하는 것으로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WHO 관계자는 말했다.

WHO는 아울러 에볼라 전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들 국가의 전통적 장례식을 반드시 각국의 보건규정에 따라 교육된 사람에 의해 치러지도록 하고, 이들 국가에 취항하는 항공사 승무원들에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도록 했다.

WHO는 작년 12월부터 이달 6일 현재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1,779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96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별로 가장 사망자가 많은 나라는 기니로 495명 감염에 367명이 사망했고 그 뒤를 이어 시에라리온 717명 감염에 298명 사망, 라이베리아 554명 감염에 294명 사망, 나이지리아 13명 감염에 2명 사망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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