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볼라 비상사태 돌입,사망자 곧 1000명 넘을 듯..“최악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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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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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uronews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국제사회가 에볼라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곧 1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했다.

이날 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사진)은 제네바 WHO 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6∼7일 에볼라 바이러스 긴급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논의한 결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은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례적인 사건이고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내렸다”며 “긴급위원회는 만장일치로 PHEIC를 선언하도록 권고해 이에 따르기로 했다”며 에볼라 비상사태가 선포됐음을 알렸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은 이 병이 발생한 지난 40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PHEIC 선포는 발병 국가에 대한 지원과 국제적 단결을 명확히 요구하는 것이고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절실하다”며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가 불가피함을 밝혔다.

WHO는 이날 에볼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발표한 권고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에 대해 “국가 지도자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자금을 조달해 에볼라 바이로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보건장관이나 보건담당 최고직이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을 직접 지휘하고 지역·종교·부족 지도자와 치유사 등이 전면 개입해 지역 사회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치료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즉시 격리해 치료 센터에서 치료받게 한다”며 “확진 환자는 48시간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에볼라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하며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으면 국내외 여행을 금지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환자도 즉시 격리하고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센터 설립과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접경지역에 대한 최우선적 의료 및 물자 지원 등도 촉구했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 국가의 전통적 장례식은 반드시 각국의 보건규정에 따라 교육된 사람에 의해 치러지도록 하고 이들 국가에 취항하는 항공사 승무원들에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것도 권고했다. 공항이나 항구, 국경 검문소 등에서 국외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철저한 방역 검사를 반드시 할 것도 촉구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 발생국과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 접경국에 대해선 “원인불명의 고열이나 이로 인한 사망 사례를 감시할 기구를 즉시 설치해야 한다”며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확진 환자가 감지되거나 원인불명 열성 질환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이를 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고 24시간 이내에 조사와 감염 확산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되면 국가 또는 준 국가 단위로 WHO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 권고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신속대응팀을 신설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의료 대응체계를 수립할 것도 촉구했다.

그 외 모든 국가에 대해선 “각국 정부는 전면적인 국외여행 금지 또는 교역 금지를 해서는 안 된다”며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가를 방문하려는 자국 여행객에게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하고 감염 위험을 낮출 방법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진단하고 검사할 수 있는 실험실을 설치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지역을 거쳐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을 수용할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는 “모든 국민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및 감염 방지 방법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받도록 한다”며 “에볼라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국민을 대피·송환할 시설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볼라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급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96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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