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교황 마케팅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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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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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유통업계가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맞이에 분주하다. 업계는 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교황 방문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교황의 공식 수행원이 300~400명에 달하는 데다 경호원, 전 세계 2000여명의 취재기자, 관광객, 가톨릭 신자 등을 포함하면 10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최고의 광고효과를 보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그룹의 '석수'는 교황이 마시는 공식 '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샘물 브랜드 100여종 가운데 유일하게 4박5일의 교황 방한 기간 교황의 수행원과 경호원에게 제공된다.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 집전' 시 행사장 안에 비치돼 교황을 비롯한 20만여명의 천주교 참가자들이 마시게 된다.

천주교 미사에서 성찬에 사용되는 와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교황 방한 기간 4차례 열릴 미사 집전에서 쓰일 미사주는 경북 경산에서 생산되는 롯데주류의 '마주앙'이다. 마주앙은 1977년 시판과 동시에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한국 천주교 미사주로 봉헌돼 현재까지 미사에서 공식 와인으로 쓰이고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방한 당시에도 공식 미사주로 사용된 바 있다. 비매품인 마주앙 미사주는 한국 천주교 전례위원회의 지도 아래 롯데주류BG(옛 두산주류)가 매년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2일 일산점, 17일 잠실점에서 '천국으로 가는 열쇠 바티칸' 강좌를 1000원에 진행한다. 교황 선출장소인 시스나 성당과 초대 교왕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성 베드로 성당 등 카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알아보는 강좌다. '유럽 100배 즐기기'의 저자 홍수연 여행작가가 진행을 맡는다.

현대백화점도 바티칸의 역사와 예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특강을 선보인다. 19일 압구정본점과 28일 무역센터점에서 천재화가 미켈란젤로의 천정화 제작 과정 등 바티칸 예술을 조명하는 ‘교황이 사랑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교황의 와인으로 불리는 '샤또뇌프 뒤 파프' 등 프랑스 와인에 대해 배우고 시음해보는 특강을 진행한다. 교황제의 기원부터 역대 교황들에 알아보는 '방한하는 교황-프란치스코'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교황의 지역 방문에 맞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만큼 인근 당진·서산·노은·서대전·동대전·대덕점 등 총 6개 점포의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조각 과일과 음료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식품을 비롯해 썬캡과 양산 등 나들이 용품도 최대 30% 할인한다. 

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롯데호텔서울도 교황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객실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백화점·면세점 등과 연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16일 교황이 시복식을 진행하고 광화문 삼거리에서 태평로까지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에 따라 광화문 광장점에서 생수 및 음료를 간이좌판 형태로 판매한다. GS25는 서울 명동, 충청권 점포 등 교황이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모든 점포 등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한편 1984년과 1989년 교황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 세계 각지에서 신도들이 몰려 호텔 객실 예약이 꽉 차고 관련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방한 전후로 명동성당 기념품 매장을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상가 등에도 특설 코너가 마련됐다. 1984년에는 기념품 판매액이 50억원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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