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맞춰 해외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과 응급상황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10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를 찾는다.
교황 방한 기간 동안 300~400명에 달하는 교황의 공식 수행원을 비롯해 경호원, 전세계 언론사, 천주교 신자, 관광객 등 10만명 이상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초청자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기였던 추기경 1명이다. 해당 인사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에볼라 출혈열 환자가 대거 발생한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 등 4개국에서 개인적으로 참가하는 인원은 파악되지 않아 보건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에볼라 출혈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긴급상황’을 선포했다.
정부도 이에 맞춰 에볼라 출혈열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 특별여행경보를 발효한 데 이은 조치다.
4개국을 머물다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반 검역대가 아닌 해당 비행기 게이트에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다른나라 국적자라도 해당 국가에서 출발해 경유승객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 계속 추적해서 검역과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거나 방문하는 각 행사장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통합현장지휘본부(CP)를 설치해 응급 상황에 대응한다. 전국 25개 종합병원에서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가동된다.
다만 에볼라 출혈열 환자 발생국에 대한 별도의 입국·무역 제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WHO와 다른나라도 에볼라 발생국에 대한 여행·무역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라며 “3개월 후 WHO의 재평가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뀌면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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