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천주교 대전교구는 11일 오전 10시 오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미사와 17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교황께서 입고 미사를 봉헌할 제의와 미사에 사용할 성작, 미사에서 교황께서 앉을 의자, 교황에게 드릴 선물인 나전칠기를 공개한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봉헌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예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로 하늘에 오르심을 기억하는 날로 우리나라의 광복절이기도 하다.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을 제의 앞면에는 성모님을 의미하는 Ave Maria의 첫 글자 A와 M이 새겨져 있고, 왕관 주위의 세 비둘기 형상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마리아에게 천상모후의 관을 씌어 주시는 모습을 표현했다.
또 구름은 성모님의 승천과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한다. 세상에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 은총의 빛이 세상을 비춤을 의미한다.
또한 제의 뒷면에 수놓은 세 송이의 백합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티 없이 깨끗하게 자신을 봉헌하신 성모님의 순결을, 양 옆의 세로줄들은 성모님을 통해서 세상에 내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한다.
17일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때에 입을 교황의 제의는 가톨릭교회의 보편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를 한국적인 선의 느낌을 살린 동양화의 먹(붓) 터치 기법으로 강조해 제작됐다.
이것은 청년들이 그들의 신앙을 쇄신함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한 대회의 목적에 맞춘 것이다.
대전교구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에서 제작한 제의는 모두 14벌이다. 이중 교황의 제의는 두 벌로 흰색 실크 소재의 천으로 만들어졌고, 8명의 수녀가 4개월 동안 모든 제작과정을 손으로 만들었다. 천이 얇아 수를 놓는데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총원장 수녀는 "교황님 제의는 유명 디자이너들도 탐내는 작업인데 저희 수녀회 제의 제작팀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지만 기도와 정성으로 지었다"며 "제의의 어떤 결과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기도와 희생, 봉헌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교구를 방문해서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사용할 성작과 오는 17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폐막미사에 사용할 성작도 함께 발표했다.
성작은 미사 때에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때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담게 된다. 성작은 성베네딕토회 왜관수도원 금속실에서 4명의 수사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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