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디즈니 DVD 주문금지...'판매수수료' 문제로 콘텐츠 업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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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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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이 '판매수수료' 문제를 두고 미국 콘텐츠 제작업체들에 대한 압박공세를 펼치면서 양측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아마존닷컴이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가 만든 일부 영화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의 예약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판매가 중단된 월트디즈니의 제품은 '말레피선트'와 머페츠 모스트 원티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솔저' 등 최신작으로 초기 흥행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약 주문 통로를 봉쇄해 디즈니 측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마존의 디즈니 영화 판매 중지 조치는 양측간의 수수료 계약을 둘러싼 논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WSJ는 "아마존닷컴이 제조업자와의 판매 수수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이용했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아마존은 타임워너의 워너브러더스와도 같은 이유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아마존은 워너측에 DVD와 블루레이 판매수익에 따른 수수료를 더 요구했고, 끝내 워너측이 이를 수락하는 식으로 합의했었다. 그 때에도 아마존은 워너가 발매한 '더 레고 무비'와 '트랜센던스', '300: 라이즈 오브 언 엠파이어'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아울러 올해 5월 프랑스계 미국 대형 출판사인 아셰트와의 수익배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아마존은 아셰트가 출판한 서적의 주문을 막거나 선적기간을 한달가량 늦게 늘리는 한편, 아셰트 책에 대한 할인판매를 중단하고 예약주문도 받지 않는 등 판매 루트를 조이며 강공을 펼쳤다. 

아마존 측은 이와 관련해 "계약 조건과 관련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 미국 내 유력 작가 909명은 ‘작가 연합(Readers United)’이라는 모임을 통해 뉴욕타임스(NYT)에 2면에 걸쳐 의견 광고를 싣기도 했다. 작가들은 NYT 10일 자에 실린 이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생계를 담보로 출판사와 협상을 벌이지 말 것을 아마존에게 촉구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마존은 작가들의 전면 광고 게재에 앞서 10일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장문의 반박문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작가들이 ‘불법적인 담합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마존과 콘텐츠 제작업체간의 이같은 분쟁과 관련해 미국 내 여론들은 "아마존이 이들 기업의 주문을 중단하면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업체들의 매출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로 오히려 아마존 자신이 역풍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미 월마트나 반즈앤노블 등은 아마존과 제조업체 간 갈등을 활용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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