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①] '참 좋은 시절' 종영, 착한 드라마의 끝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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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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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종영[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참 좋은 시절'이 지난 8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막장 드라마가 난무하는 최근 안방극장에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착한 드라마로서의 끝을 보여주었던, 그 역할을 톡톡히 했던 '참 좋은 시절'이 끝났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은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지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강 씨네 식구들의 모습이 차례로 담기면서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이었다.

서울로 발령받은 강동석(이서진)은 차해원(김희선)과 함께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가족들의 영상편지는 훈훈한 '가족애'를 그렸고, 사랑을 가득 안고 떠났던 두 사람이 임신 소식을 전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강동희(옥택연)는 김마리(이엘리야)와의 상견례를 앞두고 생모 하영춘(최화정)을 찾아가 깊은 진심을 알렸고, 강동옥(김지호)은 민우진(최웅)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감과 동시에 디자이너로서도 멋진 행보를 보여 흐뭇하게 했다.

또한 이혼 후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면서 활기를 띤 장소심(윤여정)은 전 남편 강태섭(김영철)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참 좋은 시절' 마지막 내레이션은 착한 드라마로서의 정석이었다. 소심의 칠순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던 해원과 동석의 따스한 표정 위로 흐르던 내레이션.

"눈물이 날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힘겨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랑과 사람이 우리에겐 있었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그 시절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라고 읊조리는 동석의 목소리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참 좋은 시절'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고맙습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가 14년 만에 주말극으로 돌아온 작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김진원 PD와의 의기투합은 시너지를 냈다. 두 사람은 '막장'을 버리고 '착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의 관계자는 "강 씨네 집안 식구들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었다. 자극적이진 않았지만 그래서 여운이 진한 '참 좋은' 드라마였다"며 "'참 좋은 시절'에 담긴 희로애락을 함께 해주신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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