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미역 교배 성공…여름에도 싱싱한 미역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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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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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온에 강한 교잡체 미역 신품종 개발

  • 갈조류 유리배우체 이종간 교잡체 ‘수과원 203호’로 품종 출원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에서 완도산 양식미역과 제주도 우도 자연산 넓미역간 교배를 통해 개발된 교잡체 미역 ‘수과원 203호’ 시험양식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립과학수산원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고수온에 강한 교잡체 미역 신품종이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 여름철에도 싱싱한 미역을 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목포시 소재)는 유전적 조성이 다른 완도산 양식미역과 제주도 우도 자연산 넓미역간의 교배를 통해 개발된 교잡(交雜)체 미역 ‘수과원 203호’ 품종보호권을 출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2년 개발된 ‘수과원 203호’는 품종보호권을 인정받기 위해 2년간 형질 검증시험을 거친 결과 올해 품종보호권을 출원하게 됐다.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는 기존 양식미역은 수온이 상승하는 3~4월 이후에 채취가 종료되므로 수온 25℃ 이상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주도 자연산 넓미역 수배우체와 완도산 양식미역 암배우체를 이용해 고수온에 강한 미역 신품종 수과원203호를 개발했다.

교잡종 부계로 사용된 넓미역은 제주도 자연서식지에서 채묘(採苗)해 전남 완도지역 양식장에서 양식한 결과 생장은 우수했지만 부착기(附着基)가 약해 양식로프에서 쉽게 탈락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넓미역 단점을 보완하고 양식미역 양식기간 연장을 위해 미역 암배우체와 넓미역 수배우체를 상호교잡한 연구결과 우수한 교잡종 1세대 생산에 성공했다.

교잡 1세대인 수과원 203호는 기존 양식미역보다 생산량(바이오매스)을 150% 증대시키고 양식기간도 2개월이나 연장되는 두 가지 장점을 보였다.

특히 이 신품종은 이종간(異種間) 잡종에 의해 만들어져 허가 없이 다음 세대를 무단으로 양식하더라도 본래 품종 특성이 발현되지 않으므로 품종에 대한 사용 권한을 보유한 개인이나 업체의 경우 품종 사용 권리를 안정적으로 보호받는 종자로서 우수성을 지녔다.

백재민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장은 “넓미역 교잡종 개발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 성과의 대표적 사례로 갈조류 생산량 증대 및 양식기간 연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우량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국산품종 보급률을 점차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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