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올해 여름휴가를 늦게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제주항공은 11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한 달간 공급석 증가율과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이 기간 제주기점 서울, 부산, 청주, 대구 등 4개의 국내선에 정기편 외에 임시편 투입 등을 통해 총 34만5000여 석을 공급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5000여 석보다 7만여 석(25.5%) 늘어난 규모다.
이는 최근 취항한 대구~제주 노선의 증가분도 반영됐지만 기존 3개 노선의 순수증가분만 약 4만7000석에 이른다. 실제 예약승객 수도 공급석 증가율보다는 다소 낮지만 절대적인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2% 늘어났다.
국제선도 국내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공급석이 2배 늘어난 괌과 홍콩 노선의 예약승객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공급석을 유지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나머지 노선의 예약승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의뢰로 조사를 실시한 한국교통연구원의 ‘하계휴가 분석결과’ 하계휴가 출발예정일이 8월 2주차 이후 증가해 휴가시기가 점차 분산∙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과 비슷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여름휴가의 절정기간이 끝난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예약승객도 9만6000여 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300여 명보다 약 26% 증가했다.
이 같은 휴가철 분산의 주요 요인은 성수기 여행지의 번잡함을 피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일찍 또는 늦게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장기불황 속에서 휴가를 편하고 저렴하게 가려는 실속파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