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가문의 여성 윤리지침 '직중록'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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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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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충무공 이순신 가문에서 부녀자들에게 여성의 덕목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한글 계녀 가사가 발견됐다.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구사회·김영 교수는 충무공 집안에 전해지던 한글 계녀 가사 작품 ‘직중록(直中錄)’을 새로 발굴해 학술지 ‘고시가연구’에 투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직중록은 이순신 직계 가문인 덕수이씨(德水李氏) 후손으로 조선 말 화순군수를 지낸 이도희(李道熙·1842∼1902)가 쓴 한글 가사. 덕수이씨인 이종흔 전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가 집안 대대로 소장하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충무공행장’에 수록됐다.

대부분의 가사 작품처럼 직중록도 서사(序詞)-본사(本詞)-결사(結詞) 형식을 취했다. ‘어와 부인들은 내 말씀 들어 보오’로 시작하는 서사는 어진 부인이 되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공경하며, 집안에서는 우애와 화목을 이루고, 종들에게는 은혜를 베풀라고 강조한다.

구사회·김영 교수는 “이충무공 집안에서는 후손에게 충무공 행장류를 통해 이순신의 위업을 일깨우고 부녀자들에게는 계녀 가사를 통해 언행이나 윤리규범을 가르쳤다”면서 “덕수이씨 이충무공 후손들이 충무공 행장류 한글본과 계녀 가사라는 특정 문예물을 창작해 집안 부녀자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전승했다는 점에서 직중록은 독특한 전승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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