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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극동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지 1년 6개월 만에 조기 졸업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극동건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극동건설은 2012년 9월 만기 도래한 어음 150억원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시공능력평가 순위38위였던 극동건설은 이듬해 2월 법원의 인가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극동건설은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지난해 갚기로 예정됐던 채무를 모두 변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예정된 변제금액 중 36.5%를 조기에 갚았다.
재판부는 "극동건설이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채권자협의회도 절차의 종결에 동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해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계열사인 동서증권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그 해 3월 첫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6년 만인 2003년 법정관리를 마무리했다. 웅진그룹에 인수된 것은 4년 후인 2007년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법원이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회생계획안을 잘 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복귀해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하라는 취지에 따라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대영건설로 창립한 극동건설은 1953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1950~1960년대 전후 복구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후 대연각 호텔(1967년), 경부고속도로(1969년), 포항종합제철항(1970년) 등의 건설공사를 맡았다. 197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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