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것도 아주 막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으면 돈은 재앙이 된다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글에 100% 공감한다.
누구나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 언젠가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기에 현실의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내심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세월의 속도에 무기력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원하는 것을 다시 한번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원하는 것을 구체화 하기가 막연하다면 인생 설계도부터 그려 보자. 잘못된 돈 관리 습관으로 월급의 대부분을 지출하면서도 현재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
평생 아파트 대출금을 갚으며 자동차 할부를 내고 나의 미래 노후자금까지 당겨서 자녀교육을 위해 올인하는 것이 행복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맞벌이 부부라면 현재의 풍족함을 계속 누리면서 사는 게 좋은 것인지, 줄어드는 소득에 대비해 저축을 늘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 내집마련을 할 때도 미래현금흐름을 감안하여 적정 대출규모를 산정해야 하고, 은퇴시 줄어드는 가계 소득을 커버할 수 있는 '인컴형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 행복을 지켜주는 구체화된 계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아울러 은퇴 시에도 자녀가 대학에 다니고 있다면 사전준비가 돼 있어야 학자금대출의 악순환에서 자녀를 지켜 줄 수 있다. 대출상환기간이나 보험료의 납기를 퇴직전까지로 조정하여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
아무리 심사숙고해서 세운 계획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매년 점검하고 수정하고 구체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