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이미 사망자만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이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서아프리카에 처음으로 공급된다.
지맵을 개발한 맵바이오제약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치료제 공급을 요청한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의료진에게 이번 주 내로 지맵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차단을 위해 시험단계 치료제의 사용 여부에 대한 의료 윤리위원회 결정을 12일 발표하기로 한 상황에서 나왔다.
그동안 지맵은 미국인 환자 2명과 스페인 환자에게만 투여됐을 뿐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제공되지 않아 일각에서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WHO는 지난 9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은 1013명으로, 감염자는 1848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편 지맵을 투여받은 스페인인 미겔 파하레스 신부가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성 요셉 병원에서는 이날 세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스페인 자선단체 후안 시우다드 ONGD는 성명을 내고 이 병원에서 일하던 가나 국적의 조지 컴비 신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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