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車 된 쏘울’…기아차, 마케팅 못해도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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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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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동안 의전차량으로 낙점된 기아자동차 ‘쏘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전차량으로 낙점된 기아자동차 ‘쏘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기아차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교황 측에서 “의전차량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 때문에 직접적인 마케팅은 할 수 없지만, 교황의 의전차량이 되는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기아자동차와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4~18일 방한일정 중 공식 의전 차량으로 기아차 쏘울을 택했다.

통상 국빈급 인사가 방한할 경우 방탄 장비가 갖춰진 대형 세단을 의전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쏘울이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것은 앞서 평소 검소함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전차량으로 “한국산 가장 작은 소형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84년, 1989년 두 차례 방한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직접 공수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된 1600cc 급의 소형차 피아트 ‘아이디어’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아차는 교황 측에서 의전차량으로 인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공식적인 언급은 최대한 삼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의 의전차량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을뿐더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간접적인 홍보효과에 따른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단 교황이 쏘울에서 타고 내리는 모습이 비춰지는 것 자체가 엄청난 홍보효과로 이어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황이 이번에 쏘울을 의전차량으로 이용할 경우, 천주교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남미지역과 유럽에 홍보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라는 점도 남미 지역 홍보효과에 높은 기대가 가는 이유다.

기아차 측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미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쏘울의 인기를 남미와 유럽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지난 상반기(1~6월) 쏘울은 미국에서는 7만5000여대나 판매되면서 누적 50만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유럽에서는 3300대, 남미에서는 1600대 판매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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