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토종 화장품 브랜드숍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다 후발브랜드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동남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뉴욕 맨해튼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미국 현지 의류업체 어반 아웃피터스 250여개 매장과 세포라 50여곳에 숍인숍 형태로 입접해왔는데,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이번에 단독 매장까지 오픈하게 됐다.
특히 입술·과일 등을 소재로한 독특한 화장품 용기와 마스크팩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높다. 패션브랜드 매장에 입점해 토니모리를 토탈 액세서리 개념의 화장품으로 포지션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회사 측은 뉴저지·텍사스·괌 등에 이어 올 연말까지 시카고·보스톤·샌프란시스코 등의 지역에 10여개 단독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화장품 선진국에서 성공해야 궁극적으로 동남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뷰티 붐'을 지속시킬 수 있다"며 "높은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은 한국산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화권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대만·홍콩·마카오·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장을 100여개 보유중인데 올 연말까지 이를 2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연초에 홍콩에 1호점을 오픈했는데 '한류 열풍'과 'K-뷰티' 붐으로 매출이 크게 늘자 5개월 만에 침사추이에 2번째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회사 측은 홍콩 1,2호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연내 홍콩 등 다른 주요상권과 중국 본토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홍콩의 경우 임시 오픈 기간임에도 수많은 고객들이 오픈 시간 전부터 대기해 줄을 지어 입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며 "홍콩은 전 세계인이 방문하는 쇼핑 메카인 만큼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러시아와 유럽 지역에 공들이고 있다. 2년 전부터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러시아·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권에 16개 단독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 연말까지 3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자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 진입 장벽은 높지만 소득수준이 높고 친한국 성향이 강해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매우 좋다"며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과 최근 유럽에서 불기 시작한 '비비크림' 열풍으로 미샤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