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효과…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두 달 새 4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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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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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 이후 2개월간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이 4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최 장관 내정 직전인 올해 6월 1주차 시세 기준 627조3488억원에서 이달 1주차 기준 631조3389억원으로 두 달 새 3조9901억원 증가했다.

이는 최 장관이 내정 직후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등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취임 후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시장에서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은 일반·재건축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555조1114억원으로 3조2346억원 증가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76조2275억원으로 7555억원 늘어났다. 재건축 시총은 서초·강남·송파·강동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지역별로도 일반·재건축 여부에 상관없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의 시총 증가액이 많았다.

서초구 시총은 두 달 새 1조2622억원 뛰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가 9897억원 상승해 뒤를 이었다. 송파구 역시 2021억원 증가해 '강남 3구'의 증가액이 서울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새 경제팀이 LTV·DTI 등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놨을 때 강남권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강남 3구 외에도 노원(2741억원)·종로(2327억원)·양천(2064억원)·성동(1526억원)구 등에서 시총이 증가했고, 은평(-1260억원)·서대문(-596억원)·성북(-588억원)·구로(-523억원)·광진(-278억원) 등은 감소했다.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5조8385억원)로 두 달 새 2696억원 늘어났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1조2338억원) 1320억원, 개포동 주공 4단지(1조8854억원)와 1단지(3조9638억원)가 각각 836억원, 758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일반 아파트 중에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의 시총이 5조3421억원으로 1037억원 증가했다. 이어 잠실동 트리지움(3조4085억원) 709억원,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9702억원) 630억원,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5조2505억원) 387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지역 시총 1위 단지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5조9223억원)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새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뒤 강남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실제 호가는 조사 결과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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