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광화문 농성중 세월호 희생자 가족 내쫓고 미사 거행할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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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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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방한 하느님 사랑과 희망 선포하실 것"

 

 

[[12일 서울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강우일 주교가 교황방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천주교 의장 강우일 주교는 12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을 순 없다"면서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우일 주교는교황 방한 이틀을 앞두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교종이 아시아 대륙에서도 가장 먼 한반도를 제일 먼저 찾아주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는 염원 때문이다. 교종이 우리와 함께하는 기간 우리도 그분의 뜻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분이 전하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 안에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남북한 냉전, 이웃나라들과의 갈등, 급속도로 양극화된 계층 격차, 국가운영 시스템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참사, 병영 안의 비인간적 폭력의 일상화 같은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종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 한반도를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는 염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분이 전하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 안에서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하고, 이땅에 화해와 평화의 싹이 더 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이란 명칭 대신 교종(敎宗)이란 표현을 쓴 강 주교는  "교황의 황자는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황제의 이미지"라며 "교황이 입에 달라붙어서 자동적으로 나와 어쩔수 없이 사용하지만 황제 이미지를 떼어버리기위해 고집스럽게 교종이라고 쓴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방한 기간에 대규모 집회와 행사로 곳곳에서 많은 불편을 겪게 해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특히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광화분 시복식 행사때문에 물리적으로 퇴거당하거나 쫒겨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내쫒고 미사를 거행할수 없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남아있을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유족들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특별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재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타결될 때까지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겠다는 뜻을 전했다" 면서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주교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언급하며 "국회는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염원대로 철저한 진상 조사와 규명이 이뤄지도록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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